독서에 대한 포스팅에는.. 책을 읽으며 유익했던 정보, 다시 생각해 볼거리 등을 정리하려고 한다.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밑줄을 쳐놓으면 찾기가 힘드니..
대부분은 책의 내용이고, 일부는 나의 <생각>을 적어봤다.
마운트곡스 물량 청산 관련해서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는 하루다. 비트코인에 꽤 많은 자본을 투자 중인 상황에서 처음 비트코인에 투자하자고 마음먹은 초심을 되찾고, 멘털을 잡아보고자...(오늘 음전 했다 ^^) 두 달 전쯤 읽었던 책을 정리해 본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이 책은 50% 정도를 이해한 것 같다.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교수님 글 쓰는 스타일이 굉장히 철학적이다.. 읽다가 짜증 난 적이 한두 번 아니다 (뭔 말을 이렇게 어렵게 해? 하고..)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교과서'라고 부를만한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
- 비트코인은 인터넷이 해결하지 못한 이중장부 문제를 해결한 결제 시스템이다. 이중장부 문제로 인터넷은 정보 네트워크이지 결제 네트워크가 되지는 못한다. 그래서 인터넷 이후에도 금융기관과 신용카드사가 죽지않고 오히려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이 줄 장부 문제 해결 없이는 신뢰받는 제삼자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 블록체인의 다른 이름은 '분산장부' 이다. 동일한 데이터를 여러 개 독립된 컴퓨터에 보관하며 서로를 인증한다. 분산된 데이터베이스가 동기화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검증하는 엄격한 테스트 작업이 'PoW: Proofs of Works' (작업증명)이다. 블록체인은 감독 주체가 별도로 없고 프로그램 자체의 논리에 의해 움직인다. 즉, 분산된 서버들이 시스템 전체에 대한 결정능력에 동등한 권한을 갖는다.
- 현재의 인터넷 결제시스템은 실제 돈을 주고받는게 아니다. 금융기관 (중앙화된 제삼자)의 중재를 통해 거래를 확증받는 방식이다.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려면, 상인들은 거대한 쇼핑몰에 입점하고 그 쇼핑몰과 협업하는 금융, 통신사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비트코인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여 인터넷을 좀 더 평평한 운동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블록체인은 이중지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래장부를 분산서버에 기록한다. 이때 거래장부의 기록권을 놓고 10분마다 경쟁이 벌어지고, 경쟁에서 이긴 사람에게 비트코인을 준다 (이번 사이클부터 6.25개 → 3.125개). 이것을 '채굴' 이라고 하고, 10분 동안 승인된 거래장부의 모음을 '블록'이라고 한다. 이 블록은 '체인'이라고 하는 하나의 긴 고리로 연결되고 블록은 순서에 맞게 연결되어 뒤섞일 수 없다.
- 가끔 10분의 한번, 경쟁에서 동시에 블락이 승인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잠깐동안 체인이 2개로 갈라진다. 이를 포크(Fork)현상이라고 한다. 이때는 둘 중에 다음 블락(채굴자)이 더 많이 올라타는 체인만 살아나는데, 이 과정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진다 (큰 자원을 들이는 채굴자들이 곁가지로 내쳐질 체인으로 가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 그렇기에 체인이 여러 개로 계속해서 쪼개지는 일은 없다.
- 채굴 과정에서는 블록에 있는 모든 거래내역을 요약해서 해당 블록에 표기해야하는데, 이때 요약된 암호를 '해시'라고 한다. 블록을 라면박스라고 가정해 보다. 라면박스 겉면에 적는 박스 고유번호가 해시다. 해시에는 이전 블록의 해시값도 포함되어야 한다 (블록의 순서를 알 수 있도록). 그래서 공격자가 해시를 수정하려면 연쇄된 모든 해시를 수정해야 하고.. 그래서 체인이 길어질수록 연산량이 매우 많아져 해킹이 불가능해지는 구조가 된다. 이것이 블록체인의 보안성 콘셉트이다.
- <잠깐 사전지식> 암호화와 복호화가 같은 키로 진행되면 대칭키라고 부르는데, 대칭키 시스템은 당연히 보안이 약하다. 블록체인은 비대칭키다. 공유키로 암호화를 진행하고, 개인키로는 복호화를 진행한다.
- 비트코인은 익명인 동시에 투명하다. 신원을 들어내지 않고 거래할 수 있으니 처음에는 불법적이고 금지된것을 하는데 비트코인을 이용하려고 했다. 비트코인의 공개주소는 암호키에서 생성된다.(공개주소가 공개키, 암호키가 개인키) 암호키는 0과 1로 구성된 256 자릿수이다 (2에 54승이 1경을 넘는 숫자니, 계좌가 겹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공개주소를 안다고 해서 암호키를 알수있는건 아니다. 암호키는 내가 임의로 계좌를 만들 때 생성된다. 개인키(=암호키)를 넣으면 공개키를 바로 찾을 수 있는데, 거꾸로는 안된다. 개인키 안에는 패스워드가 들어있다. 그래서 개인키를 해킹하면 비트코인을 갈취할 수 있지만, 그걸 찾는 거보다 채굴해서 정직하게 코인을 받는 게 훨씬 쉽다. 공개주소는 누구나 볼 수 있게 오픈되어 있기에 검찰과 같은 수사기관에서 수상한 공개주소를 추적하고 (거래량이 너무 크다던지..), 그와 연관된 거래기록을 뒤지는 건 얼마든 가능하다. 그래서 투명하다고 하는 거다.
- 비트코인의 대표적인 회의론은, 가장 오래된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암호화폐라는 점이다. 신기술 토큰들이나 정부의 CBDC로 대체하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기술'이라면 그럴것이지만, 비트코인은 기술이 아니라 인문학적 현상이다. 한 번도 시총 1위를 내준 적이 없고 오히려 강건해지는 브랜드, 인지, 네트워크가 가치이다.
- 비트코인의 기술력을 조롱하며 마케팅했던 이더리움은, 오히려 논리 그대로 후발주자들에게 공격을 받고있다. 비트코인은 창시자가 없고 기업과 국가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수년간 지속해서 입증해 오며 예측 가능성이라는 속성을 강화했다. 이것이 다른 블록체인과의 차이다.
- 블록체인은 다른 코인들간에 무신뢰거래가 가능하다. 즉, 다른 블록체인을 넘나들 수 있다. '사이드체인'이라고 불리는 개념이다. 블록체인이 서로를 넘나들며 하나의 정글을 이룰 때 각 체인은 서로에게 사이드체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복잡할수록 중심적인 역할이 필요하고, 그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담보가 될 것이다.
- 일정한 액수의 비트코인을 동결한 키를 활용해 건너갈 수 있는 블록체인을 사이드체인이라고 정의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블록체인이 다른 블록체인의 사이드체인이 될 수 있다. => 거래소의 도움 없이 프로그램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일정 비율로 스왑이 가능하다. 예를들어, 1 사토시보다 적게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싶으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1 사토시를 동결하고, 그 열쇠(비밀키)를 잔돈 체인에 제시해 100 '잔돈코인'을 얻는 식이다. 이는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도 가능하고, 중재자도 필요 없다. 이를 '아토믹 스와프' (Atomic swap)라고 한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들을 거래소와 같은 제삼자 중개 없이 거래하는 것이다. 아토믹 스와프에서는, 일정시간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교착상태에 빠지면, 정해진 시간 이후에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게 되어있다.
-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은행의 개념과 비슷하다. 다중키 주소와 시간잠금계약을 활용한다. 비트코인 블록을 확장하지 않고 블록체인 밖에서 거래를 기록하여 수수료 문제를 해결한다. 암호화 시간잠금계약을 사용하는데, 예를들어 갑수와 영희가 서로 빈번하게 거래하는 사이라면, 거래를 블록체인에 매번 정산하지 않고 밖에서 기록 (off chain) 하다가, 거래가 종료되는 시점에 한 번에 블록체인에 기록(on chain) 한다. 분산 시스템 용량에 부담을 주는 건 온체인이고, 온체인 거래는 채굴자들에게 수수료를 줘야 한다.
- CBDC란? 상업은행은 단기예금을 모아 장기대출을 해주고 예대마진으로 이득을 얻는다. 지급준비금 시스템으로 중앙은행의 통화보다 더 큰 유동성을 만든다. CBDC 화가 되면 단기예금과 요구불예금 상당분이 사라질것이다. 고객들은 CBDC를 얼마 안 되는 이자 때문에 상업은행에 맡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은행에 맡기는 대부분 돈이 사실 이자 때문이 아니다). 즉, CBDC는 개인과 기업의 중앙은행 계좌와 가까운 의미를 가질 것이다. 따라서 오히려 탈중화화적인 성격과 대립되고 CBDC의 발행은 결국 비트코인의 의미와 가치만 다시 한번 부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 블록체인 코인이란, 스마트 콘트렉트에 활용될 수 있는 결제수단이다. CBDC가 스마트 코트렉트 결제에 사용된다는 건 스마트 콘트랙트가 네트워크를 벗어난 현실에서도 합법적 지워를 갖는다는 것이다. 그럼 지구촌 누구나 달러와 같은 의미의 블록체인 코인을 구입하고 사용하게 된다. 이는 세계 명목화폐 '달러'의 근본적 시스템 (세계화폐를 허용하지 않는)을 파괴하는 의미이다. 즉 달러 CBDC화는 현실성이 없다.
-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달러나, 이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상에서 발행된다는것의 의미는? 국경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달러가 세계화폐가 되는 것인데, 그럼 미국정부가 각국 정부의 달러코인 보유와 거래현황 파악이 안 된다. 이를 방지하려고 모든 거래를 실명으로 중앙서버에 승인받도록 하면? 그럼 블록체인 코인이 더 이상 아니다. 인터넷 뱅킹일 뿐이다.
- 금융은 '시간선호 현상' 으로 탄생했다. 사람들의 시간선호는 사람마다 다르다. 노년과 같이 당장 소비가 필요한 사람은 1년 뒤에 사용할 100만 원의 가치가 오늘의 100만 원보다 많이 낮다. 이를 시간선호가 높다고 표현한다. 즉, 미래가치의 할인율이 높은 것이다. 반대로 은퇴자금을 준비 중인 직장인과 같이 미래에 사용을 선호하는 사람은 1년 뒤의 100만 원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한다. 시간선호도가 낮고, 미래가치 할인율이 낮은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마다의 다른 시간 선호도를 이용해 부의 시간분배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금융이다. 오늘 돈이 필요한 이에게 꾸어주거나 투자해서 미래에 어느 시점에 필요할 때 돌려받는.. 즉, 금융은 부를 미래로 보내는 기술이기도 하다. 시간선호가 높을수록 이자율은 높고, 채권가격(수요)은 낮다. 시간선호가 이자율의 본체라는 말이다.
- 금융체계는 개인의 시간선호가 모두 조금씩 다른 (엇갈려있는) 상황에서 돌아가는데, 국가가 이를 망친다. 모든 사람의 시간선호를 일률적으로 높히거나 낮추려고 하는 것이다 (연준이 마음대로 금리를 조정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된다). 아르헨티나는 23년 금리가 100퍼센트였다 (5년만 은행에 넣어도 원금의 32 배가 된다). 그래도 국민들이 돈을 은행에 예치하지 않는다. 100%보다 더 빠르게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즉, 국가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어 국가가 통제력을 잃으면 화폐체계는 망가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비트코인이다. 국가가 이율과 통화량을 조절할 수 없는 화폐이다.
- 비트코인은 왜 유일한 탈중앙방법이며, 정부는 왜 비트코인을 막지 못할까? 비트코인 장부는 전 세계에 수만개가 존재한다. 이걸 다 없애지 않는 한 살아남은 단 하나의 장부만 복사해서 다시 부활할 수 있다. 이것이 탈중앙화의 힘이다. 또한 정부가 기소할 표적(비트코인의 주인)이 없다. 증권이 아니다. 그래서 SEC의 관할이 아니고, 리플이나 이더리움과 같이 발행사가 명료한 코인과 같이 시비가 잡히지 않는다.
- 비트코인의 초장기에는 중국에서 가장 뜨거웠다. 전기가 싸기도해서 채굴이 매우 활발했고, 한때 거래 비중의 90%가 위완화였다. 그러나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자본 유출로 인해 17년에 거래소를 폐쇄하고 21년에 채굴을 금지했다. 중국은 폐쇄경제 (무역경쟁 유지 + 독자적 이자율 정책) 이기에 비트코인이 정부에 매우 불리하다.
- 스마트컨트렉트란, 한번 약속하면 번복할 수 없이 실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제3자 (사법기관,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완성될 수 있는 계약이다. 마치 자판기에 돈을 넣고 물건을 선택하면 물건과 잔돈이 시스템적으로 나오는 것과 같다. 전통적 계약에서 제삼자가 필요한 이유는, 계약이 훼손될 때를 대비하여 무언가 응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대체하려면 계약자 간에 담보를 잡으면 된다. 그런데 담보를 돈으로 잡으려면 은행이 3자로 필요하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의미에서 3자가 필요 없는 디지털 담보역할을 할 수 있기에 스마트콘트랙트를 실현시킨다.
- 스마트 콘트렉트의 무서운 실현 가능 예시는 요인사망보험이다. 스마트콘트랙트에는 '오라클'이라고 하는 문제가 있다. 블록체인 시스템 내부에서 생성되지 않는 정보, 예를 들어 날씨/환율/스포츠게임 결과 등과 같은 정보를 계약조건으로 한다면, 믿을만한 데이터를 누가 어떻게 시스템에 입력할 수 있을까? 이때 사실 신뢰할 수 있는 제삼자 (TTP: trusted third party)가 필요한데, 이를 오라클이라고 한다. 즉, 오라 큰 문제로 인해 스마트콘트랙트는 거대한 규모의 믿을만한 TTP를 끌어들여야 한다. 그럼, 이건 탈중앙을 주장하는 스마트컨트렉트 본질에 대한 모순 아닌가? 그렇지 않다. 거대한 IT 공룡기업과 만난다면.. 국가보다 높은 글로벌 신뢰망을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이 가지고 있는 전 세계의 지도와, 시설물 정보와 스마트 콘트랙트가 만나면, 이러한 국가의 등기소 역할을 할 수 있다. 나아가, 이 토지를 담보로 한 금융 시스템이 가능하다. 아직 상상이 안 가겠지만, 농업혁명 시기에 서기의 종이 장부가 실제 토지를 점유하는 것보다 더 실제적으로 인식한 것처럼, 메타버스상의 토지 소유권이 실제와 동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과 삼성도 모바일 기기를 포함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매우 유리하다. 모바일 기기와 메타버스를 통한 신원인증은 현실에서의 바이너리 한 신원인증이 아니라 확률적 신원인증을 구현황 것이다. 모바일을 훔쳐가도 본주인의 생활패턴과 일정기간 동안 일치하지 않으면 신원이 깎인다던지.. <생각> 이 부분은 아직 상상 속의 영역인 것 같다. 아직 잘 와다았지 않는다..
- 많은 저개발 국가의 국민들은 아직도 자산을 자본화 하지 못한다. 자산이 명시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책이 자산을 지켜주지 않는다. 부동산, 토지, 차량이 무방비상태로 약탈에 노출되어 있다. 아프리카는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지만, 아직도 부패가 만연하고, 토지의 이중소유 문제를 빈번하게 겪고 있다. 뇌물, 폭력 등 부패가 발생할 뿐 아니라 제대로 된 담보로 신용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자산을 모아도 차원 높은 경제활동 (투자, 거래, 생산)으로 영위할 수 없는 사람이 수십억이다. 그런데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소유권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 삼성페이는 스마트폰 안에 신용카드를 디지털화 하여 카드 단말기의 리더기가 읽어내게 하는 편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결제 정보도 모으지 않고, 예치금도 없다 (애플은 지출을 받는다, 하다못해 스타벅스도 예치금을 받는다). 즉, 금융서비스를 하는 게 아니고 핸드폰을 팔 기 위한 킬러앱일 뿐이다. 애플이 비트코인을 통한 금융서비스로 기대하는 것은 비트코인 지갑어플을 깔고 서로 거래하는 개념이 아니다 (지금도 가능한..).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서브 네트워크 (결제속도가 비자카드의 수천 배로 빠른)에서 수수료 없이 거래하고, 마지막 거래의 완료 시점에만 최종 장부를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올려 그때만 수수료를 낸다. 다만, 담보로 쓰는 비트코인이 비싸서 빈부격차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많은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부자가 신뢰의 허브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이 전 세계의 계좌 없는 아프리카, 동남아의 사람들과 1:1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만든다면? 가장 큰 신뢰망 허브가 되는 것이다. 수억 명이 애플에 비트코인을 예치하고.. 애플은 옵션을 준다. 담보한 코인의 가격을 동결하지, 시세에 맞길지. 애플은 이로 인한 수익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참여자가 매우 많다면 통계적으로 분산 관리할 수 있다.
- 비트코인의 최대 리스크는? 창시자인 나카모토의 미스터리다. 최소 110만개 (전체 발행량이 2100만 개이니, 5%) 물량을 보유했다.
-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는 지갑들이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은 약 500만개, 25% (로스트 + 초기채굴고래). 그중 비트코인의 10~15% 인 2~300만 개가 로스트코인으로 추정된다. 이것이 비트코인의 최대약점이다. 언제 어떻게 쏟아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로스트코인의 물량에 따라 비트코인의 실제 유통량이 결정되고, 이게 가격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과 튤립버블을 비교하지만 잘못되었다. 비트코인의 튤립버블과의 다른점은, 가격이 올라간다고 생산량을 늘려 공급가(채굴비)를 줄일 수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채굴비는 계속해서 올라간다. 가격에 따른 공급탄력성이 0인 것이다. 이것이 금, 원유 등과도 다른 점이다.
- 화폐란 추상화된 장부 (다수가 믿을 수 있는 획득과 확산에 대한 객관적 장부) 굳이 정부가 인정하기 않아도, 다수가 믿어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면 동작한다. (소말리아, 이라크 사례) 그렇다면 얼마나 다수여야 할까? 소수여도 된다. 소수의 강력한 신뢰가 있으면 생태계가 구춧된다. 화폐는 결국 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추상적인 장부다. 때문에, 실체나 가치가 없어도 된다. 화폐가 결국 부채(빚)이라는 걸 이해하기 위한 예를 들어 보자, 한 작은 섬의 호텔에 투숙객이 와서 다음날 숙박을 위해 미리 100달러 선불을 냈다. 호텔 주인이 그 100달러로 농부에게 졌던 빚을 갚고, 농부는 정비소 주인에게 트랙터를 고쳤던 빚을 갚았다. 정비소 주인은 지난달 딸의 결혼식 장소를 대여해 준 호텔 주인에게 100달러를 줬다. 다음날 투숙객이 숙박을 취소하고 100달러를 도로 가져갔다. 섬에는 투숙객이 오기전과 후에 달라진 게 없지만, 섬에는 모든 빚이 청산되었다.
- 좋은 화폐의 조건은 무엇인가? 1. 내구성 (썩거나 소모되지 않아야한다) 2. 운반성 3. 분할성 4. 대체성 (동등교환) 5. 희소성 (가격에 대한 공급의 비탄력성). 5가지를 만족하는 '실체' 하는 물질은 세상에 없다. 화폐는 장부상에 숫자라는 추상적 개념이니 물질에 투영이 불가능한 것이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것이 '금'이다.
- 금, 비트코인와 같이 가치가 계속 올라가는 디플레이션 통화는 정부가 싫어한다. 신용창출(빚을 푸는 것)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신용은 여신(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주는 것)을 통해 발생하는데, 실질 이자율이 너무 높으면 기업과 개인이 돈을 안 빌리려고 한다. 신용창출이 안되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디플레이션은 더 심해진다.
-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액면가를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 과는 다르다. 인플레이션은 채무자의 부담을 줄이고, 채권자의 구매력을 낮춘다. 사회 전체의 돈이 증가했음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실질 소득이 증가했다고 착각한 채권자들로 부터 더 통찰력 있거나 정보를 미리 알고 있는 사람에게로 부를 이전시킨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관점에서 총 발행량과 증가량이 모두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 비트코인의 채굴 가격은 시장가격에 수렴하게된다. 완전경쟁시장 모형에서 초과 이윤이 경쟁의 증가로 이어지는 원리가 실현되는 현상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간다고 채굴자의 이익이 줄어들어 시스템이 망가지는 확률은 희박하다. 채굴자가 줄어들어 해시레이트가 낮아지면, 채굴 난이도가 낮아지고 스만큼 다시 수익성이 높아지고 더 많은 경쟁자가 생기는 순환 구조이기 때문이다.
- 개인의 재산권(소유권)을 보호하기 위해 법을 집행하는 권위체(정부)가 필요하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정부의 비대칭적이고 독점적인 권능은 개인의 소유권을 필연적으로 침해하게 된다.
- 정부가 비트코인을 규제할 수 있을까? 중국처럼 거래소를 폐쇠할 수 있다. 하지만 우회해서 거래할 방법은 많이 있고, 거래소를 폐쇄하면 국민들의 비트코인 소유실태를 알 수 없다. 궁극적으로 정부가 개인의 비트코인 소유유무를 명백히 알 수도 없고 전송과 소유를 막을 수 없다. 즉, 비트코인의 소유권은 힘에 의한 보호 없이도 지켜질 수 있다. 그래서 소유권 혁명이다.
- 러-우 전행, 튀르키예 리라폭락과 같이 경제시스템이 무너진 곳에서 소유권을 보호받고,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은 비트코인이다.
- 정부는 비트코인을 막지 못하기 때문에 못막은 것이다. e골드, 리브라, 스위스은행 모두 정부가 없애거나 특성을 훼손시켰다. 모두 규제를 할 타깃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타깃이 없다. 발행자도 없고 서버도 없다.
- 블록체인의 채굴이 전기를 금융화한 사례 : 텍사스는 평소 더운 지역인데, 겨울에만 한파가 심함. 전기를 대체로 겨울에만 과하게 쓰니 평소에 발전소는 전기 과잉생산분을 버리고, 겨울에는 부족해서 외려 다른 도시에서 빚져서 사 오곤 함. 이런 상황 때문에 발전소를 많이 만들 수 없고, 따라서 전기값이 비싸다. 텍사스는 채굴업체와 협력해서 채굴업체에 싼값에 전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겨울에는 전기를 쓰지 않도록 수요의 계졀에 따른 불균형이 완화되어 전기가격과 수급이 안정되었다. 채굴자 입장에서는 채산성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주로 사용하고, 버려지는 전기를 찾으러 다닌다. 따라서 발전 산업에 암호화폐 채굴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각국 전력회사들은 채굴업자들을 유치하려고 하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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